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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07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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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289 / 조회수 : 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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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건강 제대로 지키는 법!

태연과 아빠,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치과치료용 의자에 나란히 누웠다. 의사의 발자국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오고, 태연과 아빠의 눈은 그때마다 공포로 왕방울만큼 커진다. 그러나 다행히도 극도로 착하게 생긴 젊은 의사가 다가오는 게 아닌가!


“아이고, 의사 선생님. 정말 착하게 생기셨네요. 눈꼽만큼도 아프지 않게 치료를 하신다는 바로 그 선생님 맞으시죠?”


“벌써 소문이 다 났어요? 이거 참 쑥스럽네요. 그럼 어디 한 번 볼까요? 이런, 이가 많이 상했네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하셨기에 이렇게 되신 건가요?”


“그게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 딸 태연이야 맨날 얼음 깨먹고 탄산음료 마신 다음 양치질도 안하고 그래서 치아가 상했다고 하지만, 저는 정말이지 맹세코! 치아가 상할 만한 일은 절대로 한 적이 없어요. 여름에도 차가운 건 싫고 뜨끈한 삼계탕, 보신탕만 먹는 이상 체질인데다, 가끔 탄산음료라도 마실라치면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아주 바른생활 사나이거든요.”


“허걱. 엄청 무식한 행동만 골라하셨군요. 일단 뜨거운 음식은 치아에 아주 나빠요. 이열치열이라고 여름에도 뜨끈한 국물 좋아하는 분들 많은데요. 아버님처럼 치아가 삐뚤삐뚤 나 있는 분들은 국물에 포함된 지방이 치아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들어 충치를 유발하기 쉽고, 금이나 레진으로 보철물을 씌운 경우에는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이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까지 불어올 수 있거든요. 또 아버님처럼 이미 충치가 있는 분들은 뜨거운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가 충치균이 잇몸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도 한답니다.”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태연,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댄다.
“깔깔, ‘TV는 사랑을 싣고’가 아니라, ‘아빠의 보신탕은 충치균을 싣고’였어.”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를 마신 다음 곧바로 양치질을 하셨다고요? 이런 무식한 일이 있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보통 pH 2.5~3.5의 강한 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을 쉽게 손상시지죠. 그런데 치약에는 치아표면을 갈아서 깨끗하게 만드는 연마제가 들어있어요. 다시 말해, 탄산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를 한다는 건 치아표면에 상처를 내 놓고 빡빡 갈아내는 거랑 똑같은 행동이에요. 그러니까 탄산음료를 마신 다음에는 물이나 양치액으로 가글을 하거나, 그게 안 되면 그냥 침에 의해 중화될 수 있도록 30분 ~ 1시간 정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게 더 좋답니다. 그렇다면 혹시, 맥주도 많이 드시나요?”


태연 참견한다.
“물론이죠. 임신 8개월과 흡사한 불룩한 배를 보면 모르시겠어요? 밤마다 맥주를 드시고선, 치아 안 썩는다고 양치도 안하고 그냥 주무신다니깐요.”


“허거걱. 이렇게 무식할 수가! 맥주에도 상당히 많은 설탕이 들어간다는 사실 모르셨어요? 더구나 맥주 역시 pH4정도의 산성음료이기 때문에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양치하지 말고 물로 먼저 헹구셔야 해요. 또 가능하면 오이, 당근 같은 채소류의 안주를 먹는 것이 좋아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치아 표면을 말끔히 닦아주는데다 입 냄새 제거 효과까지 탁월하거든요.”


태연 또 참견한다. 아빠가 젊은 의사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이 고소해 죽겠는 눈치다.
“와우, 엄마가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아빠의 천년 묵은 입 냄새 때문에 요즘 ‘남편 뽀뽀 금지령’을 내리셨거든요. 깔깔. 그런데요 선생님. 저는 뜨거운 국물이랑 맥주도 안 먹는데 왜 이렇게 치아가 엉망이 된 걸까요?”


의사, 태연의 이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더러워서요.”
“네?”
“치아가 더러워서 다 썩어버렸어요. 도대체 양치를 하긴 한건가요? <b>하루 세 번, 너무 부드럽지도 빳빳하지도 않은 적당한 칫솔로, 치약에 물을 묻히지 말고,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삼 분씩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군요.”


태연,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진다. 그 때 간호사가 들어온다.
“왕초보 선생님, 안아파 선생님이 늦으신다고 오늘은 왕 선생님이 대신 진료를 보시래요.”
“그래요? 야호! 드디어 나도 진료 시작이구나!”


여태 대화를 나눈 사람이 안아파 선생님인줄 알았던 태연과 아빠, 기겁을 한다.
“엥? 눈꼽만큼도 아프지 않게 치료를 한다는 안아파 선생님 아니셨어요? 그, 그렇담 당신은 누구신가요?”


“저요? 지난주에 의대 졸업하고 엊그제 이 병원에 취직한 치과의사 왕초보에요. 아직 진짜 사람 이빨은 한 번도 못 뽑아 봤는데, 드디어 소원을 풀게 되다니!! 너무 긴장돼서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


왕초보 의사, 손을 벌벌 떨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치과용 핀셋을 아빠의 입으로 집어넣는다.
“악! 사람 살려!!”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기사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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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 2학년
2010-07-23 15:46:25
| 만화가 너무 재미있어요^ ^
이채정
서현초등학교 / 6학년
2010-07-23 15:28:19
| 역시 과학향기의 기사들은 재미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되는군요.감사합니다.
진시화
구룡중학교 / 1학년
2010-07-23 12:50:29
|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병균들이 우리들 이를 침투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죠^^ 우리 모두 치아관리를 철저히 해요^^
이정현
서문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22 19:00:47
| 재미있네여~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07-21 13:16:02
| ㅋㅋ 내용이 너무 웃겨요~
임서연
용강중학교 / 1학년
2010-07-20 23:42:28
|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박채린
까치울중학교 / 1학년
2010-07-19 09:59:12
| 새로운 정보네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7-18 22:48:21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07-17 18:00:57
| 원래 많이 들었던 정보였는데 자세한 설명이 나오니 더 좋아요. 감사합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17 00:04:41
| 앗!! 그동안 관리를 엉망으로 했네요ㅠㅠ 이제부터라도 잘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0-07-16 13:56:24
| 치과는 정말 가기 싫어요~~, 이제 알려 주신대로 치아 관리 해야겠어요!
이채정
서현초등학교 / 6학년
2010-07-16 13:33:55
| 그렇군요. 뜨거운음식이랑 탄산음료를 먹자마자 이를 닦는 것이 이에 않좋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차가운것 보다는 뜨거운게 더 좋을 줄 알았는데...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도 얻어가고요, 만화 정말 재미있네요.~!^▽^♬
강유로
호남삼육중 / 1학년
2010-07-15 21:32:15
| 우와~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저도 엄마께서 이열치열이라고 여름에 뜨거운 음식 많이 먹여주시는데.. 너무 뜨거우면 자제해야 겠네요. ^_^ 좋은 정보 알게 되었어요~! ^_^ 감사합니다. 또, 태연의 행동이 정말로 재밌어요.
원지현
옥동중학교 / 1학년
2010-07-15 18:22:16
| 정말 재밌는 만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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